정부가 드론 시장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드론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자격증 취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증명 취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멀티콥터(드론)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2872명을 기록했다. 2016년 454명보다 약 6.3배 증가한 수치다. 자격증 취득자 수는 2015년 205명, 2016년 454명, 2017년 2872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드론 자격증 취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월에만 384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올해 초 드론 자격증 취득자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정부가 704억원 규모인 국내 드론산업을 10년 내 4조1000억원 규모로 키운다고 발표하면서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대책으로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양질의 좋은 일자리 약 16만4000명을 창출한다. 이 가운데 제작 1만5000명을 제외한 14만9000명이 드론 활용 인력이다. 대학 진학이나 퇴직 후 구직을 위한 용도로 드론 자격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다.
국토부와 공단은 폭증하는 자격증 취득 수요를 감안해 이달부터 국가 공인 드론 국가시험장을 전국 6곳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시험장은 전주시, 순천시, 김해시, 옥천군, 홍천군, 파주시 등에 지정됐다. 이곳에서 지방 항공청에 드론 교육을 신고한 사용사업체 대상으로 실기시험을 실시한다. 정부 인가를 받은 드론 전문 교육기관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자격증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시험도 한 달에 한 번 보는 정기 실기시험에서 매주 화요일, 수요일 응시할 수 있는 상설 실기시험으로 확대했다. 사용사업업체에서 교육을 받은 응시생에게 기회가 늘어났다. 실기에서 떨어져도 바로 재응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기존에는 응시인원과 교육기관 수가 많지 않아 실기시험 위원이 해당 교육기관으로 직접 가서 자격증 시험을 평가했다”면서 “응시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교육기관마다 갈 수가 없고 규격화된 시설을 통해 시험 형평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6곳을 지정, 시험장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전남 장흥군이 15일 심천공원 축구장에서 전국 응시생들이 모인 가운데 초경량비행장치(드론) 첫 실기시험을 치렀다. 이번 실기시험은 지난달 장흥군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드론 실기시험장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장흥에서 처음으로 치러졌다. 최근 드론이 농작물 병충해 방제, 산림감시·보호, 안전진단, 지적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면서 초경량비행장치 실기시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장흥군은 이 같은 수요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실기시험장을 유치에 나섰다.
현재 전남에서는 드론 실기시험장 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장흥군 드론 실기시험장은 장흥공설운동장과 심천공원 축구장으로 연간 상시 운영되며 5월 시험일정은 16일, 29일, 30일로 예정돼 있다. 경남 김해에 영남권에서는 고성군에 이어 두 번째로 상설 드론실기시험장이 문을 열었다. 김해시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진영운동장을 상시 드론실기시험장으로 지정하는 협약을 맺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드론 조정 자격시험을 보기 위해 타 지역을 찾아야 했던 부산,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수요자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항공안전법상 사업용 목적으로 12㎏ 이상 무게의 드론을 조종하려면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발급하는 조종자 증명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 비사업용 드론인 경우에는 12㎏를 초과해도 조정 면허증이 필요 없으며 장치 신고만 하면 된다. 김해시가 추가됨에 따라 9곳으로 늘었다. 시험은 매주 화·수요일 2회 실시된다. 시험은 ‘학과’와 ‘실기’로 구성되며 국토교통부 지정기관에서 20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한 경우 학과시험은 면제된다. 응시신청은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 하면 된다.
지난 상반기는 울산과학대 울산무인항공교육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 내에 이론·시뮬레이션 교육장과 비행 훈련장을 구축했으며, 지난달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드론 조종사자격증과정 인가를 신청했다. 현재 서류심사는 통과된 상태이며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현장실사를 거친 후 초경량비행장치(드론) 전문교육기관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정하는 드론 조종과 장비 운용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도 취득 할 수 있는 지역 최초의 드론전문교육기관이 되는 것이다.
울산과학대학교 울산무인항공교육원이 운영하는 드론조종사 자격증 과정은 이론 20시간, 모의비행(시뮬레이션) 20시간, 실기 비행 20시간 등 총 60시간을 이수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 자격증은 무인항공, 방송, 탐사, 관측, 산림보호, 약제 살포, 산불 감시, 조난자 수색, 구호물품 수송, 택배, 국토조사 등 다양한 드론 기반 민관 서비스 분야에 취업 및 창업 수단으로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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